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기 (1)- 볼티모어의 대중교통, 존스홉킨스 의대/병원
오늘은 5월 말에 갔었던 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학회 참석차 7박 8일로 워싱턴 D.C를 방문했었고, 학회 마지막 날 일정이 비어 무엇을 할 지 고민하다가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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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기 (2)-마운트 버논, 워싱턴 기념탑, 피바디 대학 도서관, 월터 아
나홀로 볼티모어 여행기 2부입니다. 1부에서는 워싱턴 D.C에서 볼티모어까지 가는 방법, 볼티모어의 대중교통,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및 병원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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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기 (3)-이너 하버, 메이슨 랍스터, 페더럴 힐 공원
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기 (1)- 볼티모어의 대중교통, 존스홉킨스 의대/병원 오늘은 5월 말에 갔었던 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학회 참석차 7박 8일로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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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나홀로 볼티모어 여행기의 마지막입니다. 1부에서는 워싱턴 D.C에서 볼티모어까지의 여정, 볼티모어의 대중교통, 존스홉킨스 의대 및 병원에 대해 다뤘고, 2부에서는 볼티모어의 구시가지 마운트 버논, 워싱턴 기념탑, 피바디 대학 도서관 및 월터 아트 박물관, 3부에서는 이너하버와 페더럴 힐 공원에 대해 다뤘습니다.
페더럴 힐 파크를 본 후 포트 맥헨리 내셔널 모누멘트 앤드 히스토릭 슈라인 (Fort McHenry National Monument and Historic Shrine, 이하 포트 맥헨리)로 가는 Banner Route버스를 기다려 보지만 30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지를 않았고, 급기야 1시간 되는 거리를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이너하버 남쪽 해안을 따라 빌라와 아파트들이 위치해 있는데, 볼티모어에서 꽤나 부유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평일 낮에도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일부 빌라들은 아예 바다 위에 위치하고 있었고, 개인용 독(dock)과 요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볼티모어의 부촌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너 하버의 주거지역을 지나서 포트 맥헨리로 하염없이 걸어갑니다. 초여름에 구름도 거의 없는 날이라 이너하버를 벗어나자 걸어다니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부지런히 열심히 걸어갑니다.
걸어가는 동안 철도와 열차들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볼티모어가 동부 항구도시이고 미국 역사의 초창기부터 물동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역사가 있다 보니 물류와 연관되어 철도도 함께 발달했다고 합니다.
철도를 지나서 걸어가다 보니 주택가와 공원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테니스, 원반던지기, 농구를 하는 모습이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한 시간여를 걸어 발이 아파질 때 쯤 포트 맥헨리에 도착합니다. 포트 맥헨리에 대해서 설명을 빼먹었는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강화도의 초지진이나 광성보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포트 맥헨리는 1798년도에 당시 미국의 중요 항구였던 볼티모어를 방어하기 위해 건설되었고, 1812년 미영전쟁 (Anglo-American War) 에서 영국 함대의 강력한 포격을 버텨내며 볼티모어를 끝까지 사수해 전쟁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밤새도록 포격을 당한 다음 날 요새에 굳건하게 나부끼는 성조기를 본 볼티모어 법률가 프랜시스 스콧 키(Francis Scott Key)가 미국의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의 기초가 되는 시를 썻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입구로 들어가고 나서도 요새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한참을 더 걸어야 합니다. 좌우로는 탁 트인 잔디밭이 펼쳐집니다.
10분 정도 더 걸어서 요새 건물에 도착합니다. 공중에서 봤을 때는 별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지만, 언덕 아래에서 봤을때는 알 수 있는 방도가 없습니다. 제일 위의 구글 지도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맥헨리 요새는 바다로 튀어나온 곶의 끝에 위치하기 때문에 바닷가를 따라 요새를 한 바퀴 빙 돌아보기로 합니다.
바닷가를 따라 요새를 한 바퀴 도는데, 탁 트인 바다외 함께 볼티모어 만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한쪽으로는 요새 건물과 대포를 볼 수 있고요. 볼티모어에서 페더럴 힐 파크 못지않게 평화롭고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요새 내부로 들어가는 길도 있었는데, 지키는 사람은 없었지만 아래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역사적 공간이므로 애완동물/자전거/조깅을 삼가고, 입장료를 온라인으로 지불하라는 내용입니다. QR code를 찍어보니 1 day pass는 없고, $15하는 최소 7 day entery pass부터 시작입니다. 굳이 들어가 보고 싶지는 않아서 패스합니다.
이제 포트 맥헨리 폐장 시간도 다가오고, 워싱턴 D.C로 돌아가는 버스도 타야 하기에 포트 맥헨리에서 다시 나와 볼티모어 시내로 가는 버스 (Banner Route)를 기다려 봅니다.
그런데 갈 때와 마찬가지로 올 때도 30분을 넘게 기다려도 Banner Route버스는 오지 않습니다. D.C행 버스 출발 1시간 전까지 40분 이상을 기다려도 Banner Route버스가 오지 않아 Lyft를 불렀지만 아무도 콜을 받지 않습니다.
이러다가는 정말 워싱턴 D.C로 가는 버스를 놓치고, 다음 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도 놓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Lyft premium(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 블랙)은 다행히 한 대가 잡혔습니다.
Lyft premium 은 신형 쉐보레 서버번이었는데, 체감상 우리나라 펠리세이드보다도 훨씬 큰 것 같았습니다. 운전자는 모로코에서 오셨다는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마무시한 택시비를 냈지만 간신히 버스 출발 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볼티모어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이라면 다른 CityLink 버스는 몰라도 Banner Route는 정말, 정말 배차간격이 길고 타기 어렵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D.C행 버스는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했고, 반갑게도 워싱턴 D.C에서 볼티모어까지 타고 왔던 버스와 한인 기사님 그대로였습니다. 아마 D.C에서 볼티모어, 필라델피아를 거쳐 뉴욕까지 갔다가 쉬지 않고 다시 D.C로 돌아오는 노선인 것 같습니다.
걷는 것에는 자신있는 편이지만 하루종일 햇살 속에서 걸어다니니까 정말 피곤했습니다. 워싱턴 D.C에 와서는 씻고 바로 뻗어버렸습니다.
하루 동안 나름 볼티모어를 알차게 구경했다고 생각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들도 있습니다. 야구, 특히 MLB를 참 좋아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캠든 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즈의 경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볼티모어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야구를 볼 것 같습니다.
볼티모어 여행을 계획하시고 있는 분들께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 이너 하버는 반드시 들리는 코스지만, 이너 하버에서 수상 택시를 탈 수 있도록 미리 시간을 알아보고 가면 좋겠습니다.
- 이너 하버 옆의 페더럴 힐 파크는 경치가 좋아 꼭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이너 하버 외에도 피바디 대학 도서관, 포트 맥헨리도 각각 이국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경치로 추천합니다.
- 볼티모어 대중교통(버스)는 전반적으로 이용할 만 하지만, Banner Route만은 꼭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족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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