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기 (1)- 볼티모어의 대중교통, 존스홉킨스 의대/병원
오늘은 5월 말에 갔었던 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학회 참석차 7박 8일로 워싱턴 D.C를 방문했었고, 학회 마지막 날 일정이 비어 무엇을 할 지 고민하다가 워싱턴 D.C의 끊이지 않는 박물관, 미술관, 정부 건물에 지쳐 아예 D.C를 잠깐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음날 정오경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출국을 해야 하는지라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D.C 근교 도시들을 알아보았고, 차로 1시간-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볼티모어를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치안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볼티모어의 항구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그 유명한 존스홉킨스 병원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Greyhound 홈페이지를 통해 Union station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볼티모어 경유 뉴욕행 버스, 그리고 오후 7시에 볼티모어에서 다시 D.C로 돌아오는 버스를 예매했습니다. 아래 홈페이지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예매할 수 있고, 비용은 왕복으로 30$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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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reyhound.com
출발 당일 아침 D.C에서 매일 타고 다녔던 미국의 따릉이 capital bikeshare를 타고 Union station에 도착합니다. 워싱턴 D.C는 도시가 크지 않아 조지타운을 포함해 웬만한 관광지는 모두 자전거로 갈 수 있어 워싱턴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capital bikeshare를 이용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추후 시간이 된다면 capital bikeshare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포스팅하겠습니다.
D.C의 union station은 일개 버스 터미널일 뿐인데 대리석 천장이 매우 고풍스럽습니다. 길을 물어물어 Union station 3층에 있는 출발지까지 도착합니다. Greyhound에서 버스를 예매하면 QR 코드가 나오는데, 이것만 있으면 따로 프린터로 출력해올 필요가 없습니다.

버스 기사는 백발의 동양인 할아버지인데, 영어가 매우 서툽니다. 출발 전 통화하는 걸 들으니 한국말로 하시더라고요.. 괜히 반가웠고, 현대나 기아 버스는 아니었지만 마치 한국에서 고속버스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D.C에서 볼티모어까지 한시간 남짓 소요되는 동안 볼티모어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볼티모어의 교통수단으로는 관광용으로 더 유명한 수상택시를 제외하고는 무료로 운영되는 Charm City Circulator (orange, purple, green, banner 네 가지 line이 있다)와 유료로 운영되는 MTA(Maryland Transit Administration) bus, 그리고 지하철이 있습니다. 지하철은 노선이 세 개 밖에 없고, 관광객들은 거의 타지 않는 것으로 보여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볼티모어를 포함한 메릴랜드 주에서는 워싱턴 D.C의 smartrip교통카드가 먹히지 않아 city link를 포함한 유료 버스를 타기 위해서CharmPass라는 앱이 필요합니다. 아이폰/안드로이드 모두 다운받을 수 있고, BaltimoreLink Full Fare 1-Day pass를 4.60$에 구매합니다. 결제 후 나타나는 QR 코드를 찍으면 모든 버스와 지하철을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https://www.mta.maryland.gov/charmpass
CharmPass | Maryland Transit Administration
www.mta.maryland.gov

버스가 서고, 운전수 할아버지께서 발 티 모 어!(Baltimore가 아닌..) 라고 소리치자 저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내립니다. 내리지 않은 나머지 사람들은 아마 필라델피아를 경유해서 뉴욕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슈팅게임에 나올 것 같은 미국의 황량한 교외가 펼쳐집니다.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다행히 Orange city link 버스를 이용해서 한번에 존스홉킨스 병원까지 갈 수 있습니다.

25분가량 버스를 타고 도작한 존스홉킨스 병원.. 건물 자체는 우리나라의 아산병원, 성모병원보다 작았지만 벽돌과 유리로 지은 건물은 뭔가 절묘한 신구의 조화를 이루는 듯 했습니다. 실제로도 존스홉킨스 병원의 병상은 1000병상 조금 넘는 정도로, 국내 최대인 서울아산병원의 2900병상에 비하면 작은 규모였습니다. 그러나 질로 보았을 때 Mayo clinic, MGH 등과 함께 미국, 아니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초일류 병원임에 틀림없습니다.


존스홉킨스 병원 뒤쪽에는 그 유명한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건물과 Kennedy Kriger Institute 건물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5,6월에 졸업을 해서 그런지 잔디밭 교정에는 학사모와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꽃다발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이 십수년 뒤에는 세계적인 석학이 되어 세계 의학을 선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같이 의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연구와 진료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존스 홉킨스 병원과 의과대학을 둘러보고 나서, 다음으로는 볼티모어의 유명한 역사적 장소인 마운트 베논(Mount Vernon), 피바디 대학 도서관(Peabody Library)에 가보기로 합니다.
이제 내일 회진 준비해야 해서 마운트 베논, 피바디 대학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