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기 (2)-마운트 버논, 워싱턴 기념탑, 피바디 대학 도서관, 월터 아트 박물관

Waffle House 2023. 8. 4. 23:21

나홀로 볼티모어 여행기 2부입니다. 1부에서는 워싱턴 D.C에서 볼티모어까지 가는 방법, 볼티모어의 대중교통,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및 병원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기 (1)- 볼티모어의 대중교통, 존스홉킨스 의대/병원

오늘은 5월 말에 갔었던 볼티모어 당일치기 나홀로 여행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학회 참석차 7박 8일로 워싱턴 D.C를 방문했었고, 학회 마지막 날 일정이 비어 무엇을 할 지 고민하다가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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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쯤에 볼티모어에 도착해서 존스홉킨스 병원과 의과대학을 구경하고 나니 11시가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볼티모어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인 마운트 버논 (Mount Vernon) 지구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Pink CtyLink 버스로 20분 가량 걸리는 마운트 버논 지구는 워싱턴 기념탑을 중심으로 피바디 대학 도서관, 월터 아트 박물관이 도보 10분 거리에 모두 붙어 있어 함께 둘러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볼티모어의 워싱턴 기녑탑은 워싱턴 D.C의 기념탑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지만 미국 여기저기에 남아 있는 이런 흔적들로  미합중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에 대한 미국인들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볼티모어의 워싱턴 기념탑. 비교적 소박하다

기념탑 앞의 표지판에 의하면 1815년에 착공하여 1829년에야 완공되었다고 하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탑 꼭대기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들어가 볼까 했으나 입장료가 있고, 들어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패스.. 

 

워싱턴 기념탑을 중앙으로 작은 원형교차로가 있고, 북쪽을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연합감리교회, 피바디 대학 도서관, 월터 아트 뮤지엄이 모두 붙어 있습니다. 

 

마운트버논 연합감리교회 (Mt. Vernon Place United Methodist Church)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연합감리교회는 미국의 역사를 간직한 듯이 웅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주중임에도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었지만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은 옆에 위치한 피바디 대학 도서관. 그 유명한 실내 사진을 미리 보고 왔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건물이었습니다. 입구에 들어가고 나서도 홀을 하나 거쳐서 들어가야 하는데, 진짜 제대로 들어온 게 맞나 싶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

 

피바디 대학 도서관. 볼티모어 왔다면 꼭 가보세요!!

하지만 도서관 실내로 들어온 순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호그와트 도서관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고풍스러움.. 총 6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자그마한 계단으로 위층과 이어져 있지만 방문객은 1층에만 머무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었지만, 앉아서 독서를 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원한다면 서가에 있는 책을 꺼내서 읽어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아주 오래된 책들이라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천장의 채광창으로 쏟아져 내리는 빛과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 인생샷 찍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로 생각됩니다. 볼티모어 여행 오신 분들 피바디 도서관은 꼭 들러보시길 강추합니다!

 

피바디 대학 도서관 안내문, 존스홉킨스 소속 피바디 도서관이다.

피바디 도서관을 보고 나서 옆에 있는 월터 아트 박물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월터 아트 박물관은 남북전쟁 당시 월터 부자가 수집한 소장품들을 기반으로 건립되었는데, 개인이 모았다고 보기에는 실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월, 수요일을 빼고는 항상 영업하며 입장료는 공짜입니다. 층별로 주제가 달랐는데 4층은 아시아, 3층은 중세, 2층은 고대 미술을 각각 다루고 있었습니다. 

 

4층(아시아 미술)에 작지만 우리나라 섹션도 있었다

중국, 일본에 비해서 규모는 작았지만 우리나라를 주제로 한 구역도 있었습니다. 고려 청자랑 조선 백자가 있었던 것 같은데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근대 미술, 사실 미술에 문외한이라 아는 작품이 거의 없었다..
가장 인상깊게 봤던 중세의 석관(sarcophagus). Sarcoma(육종)도 esophagus(식도)도 아닌 sarcophagus..

생각보다 미술관의 규모가 아주 방대해서 돌아보는데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중세 시대의 석관 컬렉션이 많아서 아주 흥미롭게 구경했네요. 워싱턴 등 근교 도시에 더 큰 박물관/미술관이 많지만 볼티모어에서 비용 들이지 않고 시원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월터 아트 박물관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월터 아트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니 시간이 오후 1시에 가까워집니다. 점심도 먹어야 하고 이제는 볼티모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이너 하버 (Inner Harbor)와 그 근방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이너 하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