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이야기

환자/보호자를 위한 의학지식: 항암치료 자기관리-감염

Waffle House 2023. 8. 8. 23:53

안녕하세요, 오늘은 블로그의 주제에 맞게 의학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환자/보호자분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어려운 전문용어를 쓰지 않고, 문답 양식으로 간단히 요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다룰 내용은 항암화학요법(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많이 궁금해 하시는 것 중 하나인 감염에 대한 것입니다. 

 

항암치료를 하면 왜 감염에 취약해질까요?

 

항암제 중 가장 오래되고 역사가 깊은 세포독성 항암제는 여러 가지 기전을 통해 몸 속에서 활발히 분열하는 세포들에 작용하여 분열을 멈추게 하거나, 사멸하도록 만듭니다. 이를 통해서 비교적 빠르게 증식하는 암세포들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암세포 외에도 우리 몸에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속 자라나는 머리카락(모낭 세포), 장이나 구강 내 점막세포, 피(백혈구/적혈구 등)을 계속 만들어내는 조혈세포가 그 예입니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이런 세포들도 죽이게 되는데요, 그래서 탈모 (모낭세포), 설사(장내 점막 세포) 등의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세포독성 항암제가 골수 내 조혈세포를 공격하면서 피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기능이 떨어지고, 그 과정에서 백혈구의 생성도 저하되게 됩니다. 

 

백혈구는 적으로부터 국토를 지키는 병사와 같이 외부 환경의 여러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고 있습니다. 백혈구가 감소되면 균에 맞서 싸울 능력이 떨어지므로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감염증이 생겼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감염이 되면 38°C 이상의 고열, 춥고 떨림, 배뇨 시 열감이나 통증, 중심정맥관 삽입 부위나 수술 부위의 부종과 발적, 심한 기침이나 가래, 설사, 목의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시기에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경과가 치명적일 수도 있으므로 임의로 해열제 등을 복용하지 않아야 하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여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항암 후  감염에 가장 취약한 시기는 언제 인가요?

 

백혈구 감소는 항암치료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발생합니다. 약제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항암제 투여 후 7~14일 사이에 백혈구 수치가 가장 낮아 감염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백혈구 감소는 일시적이며 항암치료 종료 후 3~4주가 지나면  회복됩니다.

 

항암치료 후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 손위생과 샤워를 자주 하여 개인의 청결을 유지합니다.

• 대변을 본 후 손과 항문의 청결을 유지합니다. 

• 익힌 음식을 섭취하고 날고기, 생선회 등 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피합니다.

• 과일과 야채는 깨끗이 씻어서 껍질을 깎아먹거나 백혈구 감소증이 심한 기간에는 익혀 먹습니다. 과일 통조림, 캔음료 등 멸균 처리되어 나오는 제품은 드셔도 괜찮습니다.

• 매 식후와 취침 전 양치질과 가글링을 하여 구강 내 청결을 유지합니다.

 

 

• 구내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가글링을 자주 합니다.

• 체온계를 구비하여 오한이나 열감이 느껴지면 수시로 체온을 확인합니다.

• 최근 소아마비, 홍역 등의 생백신 예방접종을 하거나 감기, 수두 등 전염성 있는 질병을 가진 사람과 접촉하지 않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낮을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합니다.

• 화분, 애완동물과 같이 곰팡이나 세균이 많은 물건은 가까이에 두지 말고, 가습기를 사용할 때에는 내부 청소를 자주 합니다.

 

지금까지 의사로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와 보호자의 시각에서 궁금해 하실 점과 주의해야 할 점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뵙겠습니다.

 

참조자료

서울대학병원 의학정보센터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정보센터